[학술행사 리뷰]아·태 한국학 학술대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지난11~12일 캐나다 뱅쿠버에서 '한국의 전통과 근대' 라는 주제로 열린 제4회 아.태한국학학술대회는 국내학자들과 외국학자들 사이의 인식이 교차하는 자리였다.

김윤식 (서울대.국문학) 신용하 (서울대.사회학) 김우창 (고려대.영문학) 이성무 (정문연 부원장.한국사) 정진홍 (서울대.종교학) 교수 등 국내학자들, 신기욱.헨리임 (이상 UCLA).찰스 암스트롱 (컬럼비아대) 교수 등 미주지역의 소장교수들 외에 미야타 노보루교수 (가나가와대) 등 일본인 학자 6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대회의 핵심 쟁점은 역시 '식민지근대화론' 과 '민족주의' .이 부분에서 국내.외 학자들간 인식의 차이를 크게 좁히지는 못했다. 외국학자들은 한국의 민족주의론적 주장을 '신비적' 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국제적 힘의 관계가 우리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고착시키고 있는가" 를 실감나게 체험했다는 소장학자들의 고백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일본학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국제회의에 안일하게 대처해온 문제점도 노출됐다. 맹목적인 민족주의로는 식민지근대화론에 대해 무력할 수밖에 없다는 자성도 있었다.

뱅쿠버 = 김창호 학술전문기자

〈wjsan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