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암세포 증식억제 치료제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촉진하는 유전자를 방해함으로써 말기유방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치료제가 처음으로 개발됐다. 미국 시카고 성 누가 메디컬센터의 슬래먼 코블리 박사는 17일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지넨테크사가 개발한 항암유전치료제 '헤르셉틴' 을 임상시험한 결과 말기유방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코블리 박사에 따르면 유방암환자의 30%는 암세포의 증식.전이를 촉진하는 HER - 2 유전자를 여러쌍씩 가지고 있는데 헤르셉틴은 이 유전자의 단백질 생산을 막아 구토나 모발손실같은 일반 항암제의 부작용 없이 암세포 증식을 차단한다는 것. HER - 2 유전자를 가진 말기유방암 환자 6백9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헤르셉틴을 화학요법과 함께 투여한 결과 환자들의 절반에서 암조직이 50% 줄어들어 3분의1에서만 암조직이 줄어든 화학요법 그룹보다 항암효과가 높았다.

코블리 박사는 현재 국립암연구소 (NCI) 를 통해 소량씩 의료기관에 분배되는 헤르셉틴이 가을께는 시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방암 전문의들은 헤르셉틴이 말기암환자의 생존기간을 평균 3개월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