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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배달 / 배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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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면

주말이나 휴일, 점심을 간단히 먹고 싶을 때 대체로 중국집에 전화해 간편한 요리를 시킨다. 물론 가장 바쁜 시간대라면 집에까지 음식이 오는 데 긴 시간이 걸릴 것을 각오해야 한다.

중국집에 요리를 시키거나 대형 마트 등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업자 측에서 그걸 집으로 가져다주는 것을 가리켜 ‘배달(配達)해 준다’고 한다. “이 가게는 물건을 사면 집까지 배달해 준다” “신문은 지국에서 각 가정으로 매일 새벽에 배달된다”처럼 ‘배달’은 물건을 가져다가 몫몫으로 나누어 돌림을 뜻한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로 물건을 가져다주는 것을 말한다.

‘배송(配送)’은 이와 조금 다르다. 물자를 여러 곳에 나누어 보내주는 것을 가리키는데 ‘배달’보다는 먼 거리에 있는 곳에 가져다주는 것을 이른다. “전국의 물류 시스템을 개선한 결과 전 제품의 배송 시간이 3일 이내로 줄어들었다” “당일[무료] 배송” “재고가 있으면 24시간 내에 상품을 배송해 드립니다”처럼 쓰인다. “신문을 각 지방에 배송하다”와 “신문을 각 가정에 배달하다”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앞 문장은 신문사 본사에서 인쇄된 신문을 용달차나 트럭 등이 각 지방의 지국으로 보내주는 것이고, 뒤 문장은 각 지국으로 배송된 신문을 지국에서 각 가정으로 보내주는 것이다.  

최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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