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an style] D라인, 사랑스러운 생명의 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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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부복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제 슬슬 배가 불러오는 예비 엄마라면 고민이 시작된다. 임부복은 ‘유효 기간’이 짧아 쇼핑이 망설여지는 아이템. 더구나 대부분이 넉넉한 라인으로 만들어져 제대로 멋을 내기 힘들다.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날, 평소 입던 옷으로 볼록한 배는 가리되 날씬하게 보이는 방법은 없을까. 한여름 출산을 앞두고 ‘임부복 없이 열 달을 버틴’ 기자가 스타일링 팁을 소개한다.

원피스는 A라인 대신 H라인

임신부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게 원피스다. 치마·바지를 입을 때보다 배에 압박이 덜해서다. 하지만 배를 가리겠다고 밑으로 넓게 퍼지는 A라인을 고수할 필요는 없다. 배가 한창 나오기 전에 입으면 오히려 더 펑퍼짐해 보일 수 있다. 이럴 땐 H라인 원피스에 도전해 보자. 의외로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상체가 마르고 배만 나온 체형이라면 더욱 그렇다. 스판덱스가 섞인 면이나 니트 소재로 고르면 신축성이 좋아 배만 볼록한 D라인을 강조하면서도 출산까지 입을 수 있다.

면 톱&슬립으로 레이어드 룩을

여름철 필수 아이템인 티셔츠를 묵혀둘 필요는 없다. 짧아서 배가 다 가려지지 않는다면 톱을 활용해 보자. 엉덩이를 반쯤 가리는 길이의 면 소재 톱을 안에 받쳐 입으면 된다. 민무늬 티셔츠에는 줄무늬 톱을, 원색 티셔츠에는 흰색 톱을 매치한다. 미니 원피스도 마찬가지다. 레깅스를 입기엔 더운 계절이다. 이럴 땐 요즘 유행하는 슬립을 이용해 보자. 소재·색깔도 다양하고 밑단에 레이스를 달아 원피스와 겹쳐 입어도 그리 어색하지 않다.

반갑다, 고무줄 치마

다행히도 요즘은 촌스럽지 않은 고무줄 치마가 많이 나와 있다. 컬러풀한 면 소재부터 하늘하늘한 시폰까지 다양하게 구할 수 있다. 고무줄 치마는 배 부분을 다른 천으로 덧댄 임부복 치마를 입을 때보다 가려야 할 부분이 작아 상의를 고르기 편하다. 또 출산 뒤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단 꼭 끼는 상의를 고르면 밴드 부분이 흉하게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약간 넉넉한 티셔츠나 여유 있게 흘러내리는 실크 블라우스를 매치하는 게 좋다.

청바지를 포기하지 마라

임부복을 굳이 산다면 가장 유용한 아이템이 바로 청바지다. 일반 청바지는 배가 조금만 나와도 허리·골반이 꼭 끼지만, 임부용은 허리가 고무줄이라 얼마든지 늘릴 수 있고 배 부분은 지퍼 없이 면으로 처리돼 만삭까지 편하게 입을 수 있다. 임부복 가게에선 “배가 나오면 부츠 컷(무릎 밑으로 퍼지는 라인)이 더 어울려요”라는 권유가 많지만 유행에 따라 멋을 내기엔 스키니나 일자형을 권할 만하다. 단 고를 때 워싱에 더 신경 쓸 것. 여러 상의와 맞춰야 하기 때문에 너무 진하거나 흐리기보단 허벅지에 ‘고양이 워싱’이 들어간 중간 톤이 가장 무난하다. 청바지에 발이 편한 스니커즈나 통 샌들을 매치하면 ‘발랄한 임신부’로 보일 수 있다.

조끼·카디건으로 시선 분산을

임신부에겐 남산만 한 배로 남들의 눈길이 집중되는 것도 부담일 때가 있다. 이럴 땐 조끼와 카디건이 톡톡한 역할을 한다. 반팔 상의에 걸치면 레이어드의 멋을 내면서 시선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특히 카디건은 정장을 입지 않아도 단정한 느낌을 주면서 실내에선 에어컨 바람을 막아 준다. 조끼도 청바지·청치마와 매치하면 복부 옆 라인을 자연스럽게 가려 준다. 단 안에는 살짝 달라붙는 티셔츠나 니트를 입어야 상체가 부해 보이지 않는다.

글=이도은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촬영 협조=코데즈 컴바인(티셔츠), 망고(조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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