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승용차 운행 억제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시가 발표한 교통센서스 결과 97년말 승용차의 수송분담률은 20.6%로 90년의 14%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상대적으로 늘어나 그동안 실시해온 혼잡통행료 시행과 도심지 주차료 인상 등 각종 승용차 운행 억제정책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서울 시내 1백30개 주요 지점에서 노면교통량 조사 결과 승용차 비율이 62.8%로 화물차 14.2%, 택시 12.7%, 버스 4.2%와 비교할 때 2배이상 높은 도로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에서 지하철 수송분담률은 30.8%로 버스 (29.4%) 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그러나 96년 지하철 이용인원의 경우 건설 당시 예상했던 하루 9백60여만명에 비해 1백50여만명이나 적은 8백1만여명만이 이용, 수송분담률이 예상보다 5.2% 포인트나 낮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하철 건설과정에서 승객수와 적정 노선 등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결여된 결과 10조원이라는 막대한 건설비용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의 수송효율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며 "앞으로 지하철 환승체계 등을 개선하고 3기 지하철 건설의 건설방식과 노선 등도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 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센서스에서 서울시민의 이동수를 나타내는 총통행량은 2천7백20만3천회로 90년 2천4백63만8천회에 비해 10.4% 늘었으며 1인당 하루 평균 2.62회씩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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