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속 뛰어든 母情…막내 구하고 큰아들 구하려다 참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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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밤중에 집에서 불이 나자 어머니가 잠자던 두 아들중 작은아들을 구한 뒤 큰아들을 구하려고 불속에 뛰어들었다가 아들과 함께 숨졌다.

12일 오전1시10분쯤 전북 진안군 성수면 외궁리 점촌마을 全창균 (40.목재소 운영) 씨 집에서 불이 나 안방에서 잠을 자던 全씨의 부인 金정숙 (42) 씨와 아들 서경 (6) 군 등 2명이 숨졌다.

화재를 목격한 주민 李희철 (38) 씨는 "全씨 집에 불길이 치솟자 金씨가 비명을 지르며 생후 9개월 된 둘째아들 석환군을 안고 불속에서 뛰쳐나와 마당에 피신시켰다" 고 말했다.

金씨는 곧바로 큰아들을 구하기 위해 불길속으로 뛰어들었으나 연기에 질식돼 미처 피신하지 못했다.

소방관들은 "집안으로 들어가 보니 金씨가 아들을 꼭 껴안은 채 숨져 있었다" 고 말했다.

진안 = 서형식 기자

〈seo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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