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단독출마 후보들, 취임후 업무구상 행운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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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이의상 (李義相) 대구 서구청장은 요즘 표정관리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단독출마가 확실시돼 재선이 거의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세 차례 총선과 지난번 구청장선거에 출마했던 서중현 (徐重鉉) 씨가 이번 선거에서 부담이었다.

그러나 徐씨는 92년 대선 때의 선거법 위반으로 형이 확정돼 피선거권을 잃었다. 대부분의 선거구가 공천경쟁에서부터 경합이 치열하다. 그러나 운 좋게도 단독출마가 확실시돼 당선이 보장된 상태에서 느긋하게 취임 후 업무구상에 바쁜 행운아도 있다.

이들 선거구에서도 그동안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거론되던 인사들이 많았지만 후보들이 자격을 상실하거나 사망해 무협입성이 가능해 진 곳이다. 또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판세가 드러나자 상당수 출마예상자들이 지방의원쪽으로 방향을 틀거나 출마를 포기하기도 한다.

경북영양에서는 권용한 (權容漢) 군수가 단독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암 (金龍岩) 엽연초생산협동조합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였으나 한나라당 도의원 출마로 마음을 굳혔다.

경북청도에서도 김상순 (金相淳) 현 군수가 단독출마한다. 金군수는 지난 선거에선 청도읍장 출신의 박희쾌 (朴熙快) 씨와 양자대결을 벌여 힘겹게 당선됐다.

朴씨는 이번에 선거자금이 부담스럽고 문중에서조차 '金군수에 대한 주민들의 지지' 를 들어 출마를 만류하자 최근 출마를 포기했다.

金군수는 달성.성주군수 등 30여년의 행정경륜을 살려 지난 3년 동안 크고 작은 지역숙원사업을 소신있게 추진해 왔다며 여유있게 업적을 홍보하고 있다 봉화군에서는 엄태항 (嚴泰恒) 군수가 혼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선거에 출마, 嚴군수와 경합하다 낙선한 박장수 (朴長壽) 씨가 오래전 사망했고 다른 경합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단독출마가 곧 당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단독출마해도 선거법상 투표는 해야하고 유효투표의 3분의 1을 획득해야 당선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대구 = 송의호·홍권삼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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