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린이 동시대회]15일까지 응모작 접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오토바이도 못타시는 우리 아빠//자전거도 못타시는 우리 아빠//그래도 그래도/경운기를 타고/논으로 가실 때면/대장처럼/멋지게 보인다. " (동시 '경운기와 아빠) 경제위기로 직장에선 실직의 불안감에 시달리고 가정에서도 더 이상 권위를 가질 수 없게 되어 버린 듯한 우리의 아버지들. 하지만 고사리 손들은 아버지를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사람으로 옮기고 있다.

태평양생명이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아빠에게 사랑을" 이라는 주제로 전국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하고 있는 '아빠사랑어린이 동시대회' .해마다 10만이 넘는 어린이들이 응모해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보내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 접수한 어린이들의 아버지는 모두 작은 영웅들이다.

"아버지 직업이/무어냐고 물으시는 선생님께/노동자라고 말했습니다. //노동자가 무어냐고/다시 묻는 선생님께//토요일 일요일도 쉬지 않고/밤늦도록 일해서/우리들 보살펴 주시는/고마운 분이라고/힘주어 말했습니다. " (동시 '아버지 직업' 중)

어린이들의 시에 등장하는 아버지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작은 눈에 비춰진 이들의 모습은 힘주어 말할 수 있는 고마운 분들. 어린이들은 양파 값이 올라 아빠 한숨 잠재우길 바라고, 기름 냄새 나는 손도 싫어 하지 않으며, 어릴 적 꿈이 대통령이었던 아빠의 가장 큰 꿈이 지갑속에 감춰진 자신들의 사진임을 잘 알고 있다.

"돈, 명예 하나 없어도/전 아빠의 사랑으로도 행복하답니다. " (동시 '사랑하는 우리 아빠' 중) 동시대회 모음집 '작은 영웅' 에는 그런 작은 감동들이 가득 들어 있다. 아버지에게 드리고 싶은 시가 있는 어린이는 다음달 15일까지 태평양생명 홍보실로 작품을 접수하면 된다. 02 - 561 - 0038.

양지열 기자

〈aud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