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프랑스월드컵]신문선의 한마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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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고국에 계신 축구팬 여러분! 기뻐하십시오. 드디어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됐습니다. " 다음달 프랑스월드컵 중계방송에서 가장 하고 싶은 멘트다. 그렇다. 월드컵 16강 진출은 우리 국민 모두가 바라는 염원이다. 프랑스 하늘 아래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기회가 꼭 오리라 믿는다.

스포츠에서 결과는 노력한 만큼의 대가로 나타난다. 그동안 한국은 월드컵 16강 진입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왔다. 한국은 최상의 팀을 만들기 위해 국내외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베스트 멤버를 구성하는데 애써왔다. 본선에서 상대할 팀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차례 평가전을 치르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16강 진입의 채비를 모두 끝낸 것은 아닐 것이다. 결전의 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준비해온 것과 차원이 다른 방법으로 준비해야 할 때다.

이제는 1승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목표를 점검해야 한다. 최종 엔트리가 결정된 상대팀에 대한 전력과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분석해 우리팀의 전략과 전술을 최종 결정해야 한다. 우리가 상대할 네덜란드.멕시코.벨기에는 객관적으로 우리보다 한 수 위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상대팀의 전술.스타 선수들에 대한 집중적인 대비책 마련이 완성돼야 한다.

선수들의 정신무장도 다져야 할 때다. 16강 진출을 꼭 이뤄야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가져야 한다. 팀워크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싶다. 주전과 후보선수 사이의 갈등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선수간의 불화가 생긴다면 팀은 사상누각과 같이 와해되고 말 것이다. 개인보다 팀이 우선이라는 절대적 명제가 우선되는 팀워크의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정식 지휘계통 밖에 있는 가족.관계자들의 언행도 조심해야 할 때다. 팀 현실에 맞지 않는 갑론을박은 선수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며 팀워크의 와해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협회의 적극적인 대처로 차단시키는 것이 옳을 것이다. 협회는 선수단의 효율적인 관리, 상대팀에 대한 정보수집 등 공식채널을 통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포상금을 미리 공표하는 등 종합적인 지원책을 마련, 선수들의 동요를 막고 경기력을 배가하도록 해야 한다. 모든 일에는 과정없는 결과가 없다. 얼마 남지 않은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성실히 다한다면 결과는 좋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국가대표팀, 그들을 응원하는 우리 국민들이 하나가 된다면 우리 염원인 월드컵 16강 진입은 성사될 것이다.

신문선〈MBC 축구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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