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기구(OSA) 창설 50주년 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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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쿠바를 제외한 미주대륙 3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미주기구 (OAS)가 창설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48년 4월30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21개국이 '미주대륙헌장' 에 합의하면서 발족한 미주기구는 수년전까지만 해도 이름만의 기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북미자유무역지대 (NAFTA) 를 미주대륙 전체로 확대하는 미주자유무역기구 (FTAA) 설립을 추진하는 미국이 미주기구를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주기구는 실질적 위상을 갖춰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회원국들간 주요 문제를 협의하는 수준에 그치던 기구의 위상이 장관급회담이 수시로 개최되는 등 실행력을 가진 기구로 변신했으며 지난 94년과 지난 19일 34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미주대륙의 현안들을 처리해나가는 '미주대륙의 유엔' 으로 자리잡았다. OAS는 1890년대부터 미주대륙 국가들의 연합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끝에 1910년에 만들어진 범미주연합 (PAU) 을 거쳐 발족했다.

창설목적은 회원국내에 ^평화와 안전 강화^민주주의 진작^분쟁의 예방.해결^경제.문화적 발전지원 등에 필요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자는 것. 헌장이 네차례 수정되고 회원국이 34개, 옵서버국이 37개로 늘어나며 규모가 커지는 동안 회원국들의 정치.경제적 고비마다 중재자 역할을 맡아왔다.

한편 최근 지난 62년 회원국에서 제외된 쿠바를 재가입시키는 문제를 놓고 미국과 친 (親) 쿠바 국가들이 대립하는 등 회원국 사이에 갈등도 없지 않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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