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나이지리아 대사 두권의 시집 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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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현직 주 (駐) 나이지리아 대사인 이동진 (53) 씨가 '1달러의 행복' (문학수첩사刊) 과 '지구는 한방울 눈물' (동산출판사刊.사진) , 두 권의 시집을 동시에 내놨다. 16.17번째 시집이며 95년 펴낸 '오늘 내 곁에 잠시 머무는 행복' (문학수첩사刊) 이후 2년반 만이다.

이번에 선보인 시들은 평범한 사람의 시각과 언어를 빌어 일상의 일들을 시적 언어로 거침없이 그려내고 있다. 담담한 소재라도 뭔가 다른 음색을 내면서 삶을 보다 깊이있게 들여다보려는 시인의 자세가 돋보인다.

'1달러의 행복' 은 잔잔한 삶의 이야기로 후련한 느낌을 주며 '지구는 한방울 눈물' 은 삶에 자극을 주는 현실초극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밥벌레로 태어나 마른 지렁이로 땅에 묻힌다면 얼마나 서글픈 인생인가. 그렇다고 천하를 호령하는 일만이 보람있는 삶인가. 필부가 세상을 살아가는 즐거움을 이야기 함으로써 삶의 이유를 찾고 싶다." 시인이 스스로 밝히는 문학작업의 동기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던 70년 '현대문학' 을 통해 등단한 이 대사는 직업외교관 생활 틈틈히 시상을 메모하며 시를 써왔다.

'누더기 예수' 등 희곡집 4권, '우리가 사랑하는 죄인' 을 비롯한 장편소설 4권을 펴냈고 영문시집 등 다양한 문필작업을 정력적으로 계속해왔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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