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저력의 경남 4강 선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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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경남고가 고교야구 정상을 향해 힘찬 진군을 계속하고 있다. 제3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삼성생명 협찬)가 '파이널 포' 를 가린 첫날, 전통의 경남고가 패기의 청주기공을 꺾고 4강에 선착했다.

지난해까지 네차례나 결승에 올랐으나 한번도 우승을 못했던 불운의 경남고는 이번만은 반드시 대통령배를 경부선 열차에 싣겠다는 각오다.

경남고는 2회초 김진욱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송승준.김상욱의 2루타와 신민기의 우월홈런으로 4점을 뽑아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서울시 예선 우승팀 선린정보고를 누르고 올라온 청주기공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청주기공은 4회말 김형규.전형원.김상일의 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3점을 따라붙은 뒤 6회말에는 경남고 내야진의 실책에 편승, 안타없이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남고의 저력은 7회초 드러났다. 이날의 스타 신민기가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김태완의 희생번트가 이어졌고 2사후 이상훈이 중전안타로 신민기를 불러들여 결승점을 뽑았다.

경남고는 8회초 이번 대회 1호 만루홈런의 주인공 김진욱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 1점홈런을 터뜨린 뒤 신민기의 적시타와 밀어내기로 3점을 추가, 8 - 4로 앞서며 승리를 굳혔다.

기세가 오른 경남고는 9회초 송승준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날려 청주기공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경남고는 대구상고 - 강릉고 승자와 결승진출을 놓고 29일 오후3시30분 맞붙는다.

이태일·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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