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비정 51분간 서해 NLL 침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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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군 경비정이 4일 오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51분 동안 침범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북한 경비정이 4일 오후 2시47분쯤 연평도 서방 14㎞(7.5마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뒤 51분 만에 북으로 되돌아갔다. 당시 연평도 해상에서 작전 중이던 우리 해군 참수리호(앞)가 2시45분 NLL을 향해 출동하고 있다. 뒤편에 보이는 초계함도 10분쯤 뒤인 2시55분 선수를 돌려 NLL 해역으로 투입됐다. [연평도=김형수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2시47분 연평도 서방 7.5마일(14km)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 한 척이 NLL을 0.9마일(1.7km) 넘어와 우리 군의 경고통신을 받은 뒤 51분 만인 3시38분 북상했다”고 밝혔다.

북한 경비정의 남침은 올 들어 세 차례 있었으나 지난달 25일 핵실험 감행과 서해상에서의 군사도발 위협 성명을 낸 이후로는 처음이다.

합참 이기식(해군 준장) 정보작전처장은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작전 예규와 교전 규칙에 따라 고속정 대응 기동을 비롯한 조치를 취했다”며 “불법 조업한 중국 어선 단속 과정에서 침범한 것으로 추정되나 상황을 주시하며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해군은 NLL 침범 전 북측에 “우리 관할 해역에 접근 중”이라고 경고했고, NLL 침범 후에는 “즉각 북상하라”고 알렸다.

북측은 아무런 응신을 하지 않았으며, 자신들이 추적하던 배가 북측 수역에서 내려온 중국 어선임을 확인한 뒤 돌아갔다고 합참은 밝혔다.

북한 경비정의 침범 이후 군 당국은 한국형 구축함(KDX-Ⅰ)과 1000t급 초계함 등을 NLL 방향으로 북상 배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영종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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