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로 의정활동하는 경남도의회 한갑현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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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경남도의회 교육사회위원회 소속 한갑현 (韓甲賢.37.한나라당) 의원은 여론조사를 통해 정책자료를 수집하는 의정활동으로 유명하다. 韓의원은 지난 2일 경남도 교육청이 최근의 어려운 경제를 감안, 초.중.고등학교의 수학여행을 무기한 미루는 방침을 결정하자 바로 그 다음날 여론조사기관인 경남데이타 연구소에 여론조사를 의뢰했다.

마산.창원지역 교사.학부모 4백20명을 대상으로 수학여행 폐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폐지반대 56.6%, 폐지찬성 33.2% 등으로 나타났다.韓의원은 이를 근거로 조만간 열릴 임시회에서 수학여행 폐지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수학여행을 존속시키거나 야외학습으로 대체하는 방안 등 대안을 촉구할 계획이다.

韓의원은 "정부가 각종 교육규제 완화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도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수학여행을 연기결정을 내리는 것은 정부방침에도 어긋난다" 며 "학교 운영위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옳다" 고 주장했다.

조사비는 물론 자비로 마련한다. 韓의원은 지난해 1월에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 실명제에 대해 9월에는 경남관광정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 주민의사를 확인했다.

경남도내 20개 시군등 전국 상당수 지자체에서는 쓰레기봉투 실명제가 시범실시되고 있다. 이 제도는 韓의원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1월 전국 처음으로 제안, 채택된 것이다.

韓의원은 "주민들이 공감하는 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여론조사가 가장 좋다" 며 "책상위에서 만드는 정책은 생명력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여론조사를 통해 정책을 개발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창원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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