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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 선수단 소년체전 ‘충남 3위’ 주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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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은 2004년 33회 대회까지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이듬해와 2006년에는 9위로 도약했고 매년 1단계씩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7위에 오를 당시에도 충남 학교체육이 빠르게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충남의 이번 대회 선전은 경이적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학생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서울, 경기를 제외한 개최지 전남과 경남, 경북 등 3개 광역단체가 3위 자리를 놓고 3파전을 벌였던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고 당당히 3위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과에는 천안·아산이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아산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7개, 동메달 11개 등 26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충남의 ‘소년체전 3위’ 입상에 가장 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아산의 선전 배경에는 운동부 예산을 적기에 지원하고 학교체육시설 현대화 사업을 끈질기게 추진한 결과 지역별 특성화된 종목이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아산은 ‘수영의 메카’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온양용화중과 온양중앙초는 수영에서만 5개의 금메달을 합작하며 단숨에 충남을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온양용화중의 김혜진·김혜림 자매는 나란히 여중 평형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언니 김혜진은 평형 50m 금메달까지 차지하며 대회 2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김혜진은 올해 국가대표로 선발돼 중국 전지훈련까지 다녀온 수영 유망주다. 두 자매는 하키선수로 활약했던 아버지와 테니스 선수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라 신장과 순발력·유연성·심폐지구력 등 체격적으로 좋은 조건을 이어 받았다.

김혜림 선수는 “국가대표인 언니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훈련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더 훈련에 매진해 언니와 함께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충남 체조의 본거지인 천안에서는 금메달 4개가 쏟아져 관계자들을 흥분시켰다. 체조 여초부 평균대 김주란(천안초 6년)이 가장 먼저 금 소식을 전하더니 국가대표 여중부 이다솜(천안동중 3년)도 자신의 주종목인 마루에서 월등한 기량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충남은 대회 첫 날인 지난달 30일 금메달 12개를 수확하기 시작해 둘째 날인 31일에는 11개, 셋째 날인 1일에는 6개, 마지막 날 4개를 거둬들였다. 육상에서는 여초부 100m 박수경(성환초 6년)가 금메달 소식을 알렸고 여중부 100m 허들에선 김예은(온양용화중 2년)이 금 소식을 전해왔다. 육상 남초부 800m에선 안태현(천안신성초 6년)과 지성수(온양권곡초 6년)이 0.02초 차이로 나란히 결승점을 통과하며 금, 은메달을 합작했다.

수영에서는 김혜진(온양용화중 3년), 김혜림(〃 2년) 자매가 금메달 3개를 합작했다. 김혜진은 평영 100m와 50m에서 금빛 물살을 가르며 2관왕에 올랐고 김혜림은 접영 200m 정상을 밟았다.

남초부 다이빙 플랫폼에서도 윤병현(금곡초 6년)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유민주(온양중앙초 4년)는 수영 여초부 접영 50m에서 금빛 물살을 가른 데 이어 자유형 50m에서 대회신기록인 29.28초로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값진 은메달 소식도 전해졌다. 애초 초반 탈락이 예상됐던 핸드볼 여초부 천안성정초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수영 남중부 개인혼영 200m, 여중부 개인혼영 200m에서도 유명수(천안백석중 3년)과 김혜림(온양용화중 2년)이 은메달 소식을 전했다.

충남선수단 총감독인 박승규 충남도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장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더없이 자랑스럽다”며 “우수 선수의 유출을 막고 우수 지도자를 배치해 강한 충남 체육의 역사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수영2관왕 온양중앙초 유민주 “작은 고추가 맵다는 거 아시죠”

작은 체구의 ‘인어 소녀’가 수영 2관왕에 오르며 단숨에 수영스타로 떠올랐다. 제38회 전국소년체전 여초부 4학년 이하 수영 접영 50m와 자유형 50m를 제패하며 2관왕에 오른 유민주(온양중앙초 4년·사진)양. 키 143㎝, 체중 35㎏으로 수영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 선수와 비교해도 작은 체구다. 하지만 접영 50m에서 31.39초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더니 자유형 50m에서는 대회신기록인 29.28초를 기록하며 정상을 올랐다.

유민주는 체격이 작은 데다 팔다리가 길지 않아 수영 선수로는 불리한 체격조건을 갖췄다. 하지만 지구력이 좋고 끈기와 자신감 등 심리적인 요소가 강해 이 같은 결실을 거둘 수 있었다. 유양은 소년체전을 앞두고 2개월간 매일 하루 네 차례의 강도 높은 훈련을 견뎌 체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훈련에 대한 집중력과 고집스런 근성으로 불리한 체력조건을 뛰어넘었다. 경기 직전까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우승을 위해 힘차게 물살을 가를 수 있었다.

유민주는 올해 초 접영 50m에서 36초대에 그쳤지만 3월 34초, 4월 32초대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31초39로 우승하는 등 연일 자신의 기록을 새로 써가고 있다.

내년부터는 5~6학년이 겨루는 대회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체격적인 불리함이 많지만 체력을 키우고 지금처럼만 훈련에 전념한다면 후년에는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도 기대된다. 장혜경 지도교사는 “경기장에 들어가도 항상 자신감이 넘치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라 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핸드볼 은메달 천안성정초“우리가 이번 대회 주인공이래요”

제38회 전국소년체전 여초부 핸드볼 결승전에서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같은 감동이 연출됐다.

영화의 결말처럼 선수와 감독, 가족들은 은메달에 만족했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안긴 천안성정초 핸드볼부(사진)의 선전은 놀라웠다.

주전 7명 전원이 경력 2년에 불과한데다 이 가운데 4명은 경력 1년 미만의 신입이었다. 학교에는 체육관이 없어 매일 다른 학교로 원정훈련을 다니면서도 핸드볼에 대한 의지만큼은 대단했다.

천안성정초는 1차전에서 대구성서초를 만나 전반에 4-7로 뒤졌으나 후반에만 10골을 득점하며 14-11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2차전에서는 전북 동신초를 16-9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천안성정초가 거둔 성과는 충분했다. 하지만 이들은 준결승에서 강호 인천송현초에게 13-11로 역전승하며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출전 당시만 해도 1회전 통과가 최대 목표였으나 결승에 진출하자 관계자들은 모두 흥분했다.

결승전 상대는 여초부 핸드볼 최강자 강원황지초. 전·후반 12-12으로 우열을 가르지 못했으나 결국 연장전 승부 끝에 15-17로 아쉽게 패했다. 심판 판정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됐지만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최대의 파란을 일으키며 당당한 주인공이 됐다.

신진호 기자

소년체전 천안·아산 메달리스트

금메달

▶육상 여초 100m 박수경(성환초 6년) ▶육상 여중 100m허들 김예은(온양용화중 2년) ▶수영 여중 접영 200m 김혜림(온양용화중 2년) ▶수영 여중 평영 100m 김혜진(온양용화중 3년) ▶수영 남중 플랫폼 윤병현(금곡초 6년) ▶육상 남초 800m 안태현(천안신성초 6년) ▶볼링 남중 2인조 김도익·진문철(천성중 3년) ▶수영 여중 평영 50m 김혜진(온양용화중 3년) ▶유도 남중 55㎏이하급 박종명(온양중 3년) ▶체조 여초 평균대 김주란(천안초 6년) ▶체조 여중 마루 이다솜(천안동중 3년) ▶수영 여초 접영 50m 유민주(온양중앙초 4년) ▶수영 여초 자유형 50m 유민주(온양중앙초 4년)

은메달

▶핸드볼 여초부 천안성정초 ▶수영 남중부 개인혼영 200m 유명수(천안백석중 3년) ▶여중부 수영 개인혼영 200m 김혜림(온양용화중 2년) ▶육상 남초부 80m 임현우(천안신대초 4년) ▶수영 남초부 스프링보드 1m 윤병현(아산금곡초 6년) ▶수영 여초부 스프링보드 3m 조현경(아산금곡초 1년) ▶수영 남초부 스프링보드 3m 윤병현(아산금곡초 6년) ▶육상 남초부 800m 지성수(온양권곡초 6년) ▶육상 여초부 200m 박수경(성환초6) ▶육상 여초부 400m 계주 충남선발 ▶수영 남중부 평영 50m 김창현(천안백석중 2년)

동메달

▶야구 남초부 온양온천초 ▶테니스 남초부 단체 충남선발 ▶테니스 여중부 단체 충남선발 ▶탁구 남초부 단체 충남선발 ▶탁구 여초부 단체 충남선발 ▶육상 남중부 포환던지기 윤대림(천안오성중 3년) ▶수영 남중부 접영 200m 유명수(천안백석중 3년) ▶수영 남중부 스프링보드 1m 임재영(온양중 2년) ▶수영 남중부 싱크로다이빙 3m 임재영·윤현식(온양중) ▶수영 여중부 싱크로다이빙 3m 조현경·유라영(온양여중) ▶역도 남중부 50㎏ 합계 임대진(둔포중 1년) ▶사격 여중부 공기소총 충남선발 ▶수영 여초부 스프링보드 1m 조현정(금곡초 6년) ▶유도 남중부 -73㎏급 정세혁(온양중 3년) ▶유도 남중부 +90㎏급 김주찬(온양중 3년) ▶육상 남초부 400mR 충남선발 ▶태권도 남초부 라이트웰터급 유지훈(천안신용초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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