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모토로라 새로운 모토 '날개' 이미지 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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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최근 들어 시장점유율과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어 고심하는 모토로라가 대대적인 회사 이미지 광고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나섰다. 모토로라의 새로운 모토는 '날개' 다. 광고는 모토로라의 로고 'M' 을 날개 형상으로 변화시켜 '모토로라가 소비자들에게 날개가 되어준다' 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모토로라는 당신에게 날개를 제공한다.날개는 당신을 자유롭게 할 것이다" 라는 광고 문구도 함께 내보낸다. 모토로라는 이번 광고에 1억달러의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의 60초짜리 새 광고는 ABC.NBC.폭스 등 공중파 TV방송과 ESPN.MTV등 유명 케이블TV를 통해 미 전역으로 방송된다. 모토로라 측은 황금시간대인 일요일 오후 9시에 광고시간을 예약해 놓고 있다. 또 포천.타임.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등의 유명 잡지에도 이번주부터 대대적으로 광고를 실을 예정이다. 모토로라의 광고 담당 릭 다너비 부사장은 "이 광고는 1년 이상의 소비자 조사를 통해 기획됐다" 며 "소비자들은 영감.상승.유대감 등을 원하고 있었다" 고 말했다. 그러나 모토로라가 대대적인 이미지 광고를 새로 시작한 것은 무엇보다도 지난해의 영업 부진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모토로라의 1분기 순이익은 45%나 감소했고 2분기에도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회사측은 아시아 위기를 주된 요인으로 꼽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휴대폰 시장에서 에릭슨.노키아 등의 경쟁자들에게 고객을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컨설팅업체인 허셀 삭스텍에 따르면 지난해 모토로라의 미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34.1%에 머물렀다. 지난 95년 55%에서 20.9%포인트 감소한 것이다.이에 비해 노키아의 시장점유율은 95년 13.6%에서 24.4%,에릭슨은 2.4%에서 14.4%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시장점유율이 이처럼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대대적인 이미지 광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모토로라의 전략을 두둔하고 있다.

그러나 직접적인 제품 광고가 아닌 이미지 광고가 모토로라를 영업 부진의 수렁으로부터 구해낼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광고대행사 맥칸 에릭슨의 리치 오레리 부사장은 "문제는 소비자들이 '모토로라' 라는 브랜드는 알고 있지만 모토로라를 선호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고 지적했다.그는 "소비자들은 내구성이나 뛰어난 품질 등을 회사 이미지보다 더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는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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