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이틀째 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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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기아자동차 법정관리가 법정관리인을 외부인사만 선임한데 대해 노조가 반발, 이틀째 파업을 계속하고 유종렬 (柳鍾烈) 법정관리인의 첫 출근도 무산되는 등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柳관리인은 16일 오전11시40분쯤 기아 여의도 사옥에 도착, 박제혁 (朴齊赫) 기아자동차사장 등 기아 임원들의 영접 아래 회사에 들어가려 했으나 기아 노조원 3백여명의 제지로 사옥에 들어가지 못했다.

柳관리인은 사옥 진입이 무산되자 기자들과 만나 "기아사태의 해결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 고 밝히고 "이를 위해 외국의 저명한 컨설팅 업체에 용역을 맡겨 기아사태 해결방안을 모색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노조는 소하리.아산.시화 3개 사업장에서 이틀간 파업을 계속했으며, 이날 오후엔 6천여명의 노조원들이 서울 종묘공원에서 '3자 인수 저지 및 고용안정 쟁취 결의대회' 를 가졌다.

또 기아임원 23명은 이날 오전 긴급임원회의를 갖고 박제혁사장을 추가로 법정관리인으로 선임해줄 것을 요구하며 박사장앞으로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완성차 6개사 노조로 구성된 전국금속산업노조연맹은 이날 오전 "주력업종중심의 재벌개혁 원칙에 따라 삼성은 자동차산업에서 손을 떼고 기아자동차 3자매각 방침은 철회돼야한다" 고 주장했다.

서울지검 공안2부 (申泰暎부장검사) 는 16일 단행된 기아자동차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 엄중 대처키로 했다.

신중돈·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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