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료 가격파괴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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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말레이시아 왕복항공권을 사면 호텔 4박 이용이 무료, 호주 국제선을 사면 국내선 이용권은 덤 - . IMF 한파로 불황에 시달리는 항공사들의 항공료 가격파괴와 부가서비스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말레이시아항공은 오는 6월 (예약 5월15일限) 까지 콸라룸푸르.랑카위.코타키나발루 등을 방문하는 승객에게 아침식사를 포함한 1급호텔 4박을 끼워 31만9천~39만9천원에 판매한다.

정상요금으로는 항공료 43만~50만원, 호텔숙박료만도 4박에 26만원 기준이던 상품이어서 할인율이 50%를 훨씬 넘는다.3개월짜리 왕복항공권이 60만~75만원을 유지하던 서울~시드니간 호주노선도 일본항공 등이 황금해변으로 유명한 브리즈번과 시드니간 국내선 무료이용권을 끼워 최저 47만원부터 판매중이다.

배낭여행을 겨냥한 타이항공.캐세이퍼시픽.젠니쿠 등 일본.동남아 항공사의 유럽 왕복항공권은 1백만원대인 국적항공사의 60%선인 55만~65만원이면 구할수 있고 미주 노선도 초저가 판매가 한창이다.싱가포르항공 등 동남아 항공사들이 최저 80만원을 넘던 로스앤젤레스 왕복항공권을 55만원선에 내놓자 일부 여행사들은 아예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라스베이거스를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유나이티드항공의 두달짜리 항공권을 65만원선에 판매하고 나섰다.

국적항공사들도 반격에 나서 대한항공은 다음달 초까지 48만원짜리 방콕 노선을 22만~26만원 (단체구매)에 내놓았고 아시아나항공은 15일부터 국내선 전구간의 항공권을 10장 구매하면 가격을 10% 할인해주고 골드회원 특혜를 주는 회수권 제도를 2년8개월만에 부활시켰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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