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영남대 집회 봉쇄 항의…1,300여명 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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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한총련) 이 올 활동방향 등을 결정하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경북경산시 영남대에서 열기로 했던 6기 대의원대회를 경찰이 불법으로 간주, 집회를 원천봉쇄하자 참가 학생들이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 명동성당에서도 한총련 대학생 10여명이 '한총련 대의원대회의 평화적 개최보장' 등을 요구하며 11일 오후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12일 현재 경북대.영남대 총학생회 사무실에서 농성중인 학생들은 모두 1천3백여명으로 이들은 "당국이 대회 개최를 허용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것" 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영남대와 경북대 주변에 경찰 24개 중대 2천6백여명을 배치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10, 11일 경산역과 영남대 주변 등에서 집회에 참여하려던 학생 1백94명을 연행, 엄정과 (21.효성가톨릭대4) 양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吳영진 (22.경북대 농대학생회장) 군 등 3명은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경북대에서 집회 도중 경찰에 돌을 던진 혐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로 金모 (19.광주 서강전문대1) 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대법원에서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한총련의 집회는 불법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대회를 취소할 때까지 학교를 봉쇄하는 한편 주요간부들에 대한 검거활동을 벌일 방침" 이라고 밝혔다.

대구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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