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노린 '車박치기' 기승…고의 충돌로 돈 뜯어낸 13명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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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10일 면허정지 상태에서 차를 몰고 교정교육을 받으러 온 운전자들을 상대로 도로교통안전협회 교육장 부근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신고하겠다고 협박, 금품을 뜯어온 혐의로 이용학 (李龍學.44.경기도수원시세류동) 씨 등 자해공갈단 일당 1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李씨 등은 지난 2월9일 서울서초구양재동 도로교통안전협회 서울시지부 부근 주택가에서 尹모 (56) 씨의 승용차를 고의로 들이받은 뒤 "면허정지 상태에서 사고를 냈으니 신고하겠다" 고 협박, 합의금조로 2백만원을 받는 등 지난해 10월부터 전국의 교정교육장을 돌며 같은 수법으로 48명으로부터 1억3천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다.

또 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5부 (李翰成부장검사) 는 10일 친인척끼리 짜고 교통사고를 위장해 7억여원의 보험금을 타내려던 이재오 (李在吾.40.병원사무장.서울관악구봉천동) 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李씨의 동서 黃모 (36.무직.서울관악구봉천9동) 씨 등 공범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李씨는 지난 96년 7월28일 서울강서구내발산동 남부순환도로에서 동생 (34) 등 친인척 4명을 태운 그레이스 승합차와 黃씨가 운전하는 택시가 충돌하는 사고를 고의로 낸 뒤 7억7천만원의 보험금을 타내려 한 혐의다.

서울 용산경찰서도 이날 폐차직전의 차를 구입해 여러개의 보험에 가입한 뒤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 2천5백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 (사기) 로 박준석 (朴俊錫.35.무직.인천시연수구연수동) 씨와 정영선 (鄭永善.41.자동차매매센터 직원) 씨를 구속했다.

장혜수·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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