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2국>
○·이세돌 9단 ●·쿵제 7단결승2국>
하루 쉬고 2국이 열렸다. 흑을 쥔 쿵제 7단은 1, 3의 소목에 이어 5, 7로 파고든다. 7로 ‘참고도1’처럼 둔 바둑은 수도 없이 많다. 이 전형적인 중국식 포석은 훗날 약간 변형을 이룬다. 즉 2로 갈라치는 대신 A로 즉각 걸쳐가는 수법이 등장한 것이다. 언젠가부터 이 중국식도 질렸는지 7로 달리는 수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들 중 어떤 포진이 더 나은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모호한 상태에서 자꾸만 새 길로 가는 게 바둑이다. 8만 해도 직전까지는 ‘참고도2’ 백1이 유행이었다. 급전의 흐름이다. 실전에서 이세돌 9단은 8로 늦췄지만 결국 10으로 두었는데, 취지는 ‘참고도2’와 비슷하다. 특별한 구상은 없었고 그냥 남들이 많이 두기에 한번 두어봤다고 한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