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신동 유승민 당찬 꿈…"올핸 만리장성 넘을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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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올해엔 기필코 최강 중국의 벽을 뛰어넘고 말겠다." '탁구신동' 유승민 (15.동남종고1) 이 아시아무대 정복의 선봉을 자임하고 나섰다.

유승민은 지난달 고등학교에 입학함에 따라 오랫동안 따라다니던 '차세대 유망주' 란 꼬리표를 떼고 본격적으로 성인무대에 데뷔하게 됐다.

1년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단식에서 3연승을 거두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유는 현재 세계랭킹 58위에 올라 있다.

김택수 (28.10위).유남규 (30.20위)에 이은 국내 3위. 이같은 상승세는 국제적으로도 92바르셀로나올림픽 우승자 얀 오베 발드너 (32.스웨덴.세계랭킹 3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1m73㎝의 장신에 유달리 팔이 긴 유승민은 나이답지 않은 침착성과 강한 승부근성이 돋보이며 변화가 심한 서비스에 이은 3구 공격이 일품. 리시브도 안정돼 있어 좀처럼 역습을 허용하지 않는다.

아직 파워와 체력이 부족한 것이 유일한 흠이다.

현재 국가대표 상비군인 유승민은 다음달 제1회 한.중 정기전 (서울) 을 시작으로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오사카) 를 거쳐 12월 아시안게임 (방콕)에 출전할 예정이다.

중국과 세번 이상 연거푸 만나게 된 만큼 초반부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 '만리장성 콤플렉스' 를 떨치겠다는 각오다.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훈련중인 유승민은 아시안게임후 내년 4월 세계선수권대회 (베오그라드)에 참가한 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메달획득을 노리고 있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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