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까르띠에, ‘네발 세팅’으로 살린 다이아몬드의 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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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기. 교황 니콜라스 1세는 결혼반지에 대한 법령을 발표했다. “결혼반지는 남성의 재정적인 희생을 표현하는 귀중한 재질로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역사 속 사례에서 증명되는 것처럼 결혼반지는 신랑·신부의 소중한 마음을 나누는 상징이면서 물질적인 귀중함도 함께 나타내는 존재다. 가장 많은 여성이 원하는 결혼반지는 다이아몬드로 된 것이다. 예전에는 결혼반지 말고도 다이아몬드, 루비, 에메랄드, 사파이어, 순금 등 다섯 종류의 세트 예물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만 준비하는 실용적인 신혼부부가 늘고 있다. 덕분에 다이아몬드 반지 디자인도 유행을 타는 것보다는 쉽게 질리지 않는 전통적 디자인이 더 인기 있다.

시계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예물=까르띠에’라는 인식이 높지만 외국에서 까르띠에는 주얼리 브랜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런 명성은 까르띠에가 1895년 다이아몬드를 최초로 플래티넘에 세팅했던 혁신적인 전통에서 얻어졌다. 플래티넘은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을 때 가장 빛날 수 있게 하는 금속이다. 그 과정으로 탄생한 ‘솔리테어 1895 링’은 현재까지 까르띠에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네발 세팅’ 역시 까르띠에를 상징한다. 다이아몬드를 받치고 있는 발의 수가 많을수록 다이아몬드의 빛을 가리기 때문에 다이아몬드를 최소한으로 감싸는 네발 세팅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었고 현재도 여러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고 있다. 결혼반지의 경우는 광채가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는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이 가장 인기 있다.

요즘은 많은 사람이 예물로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만 선택한다. 가짓수보다는 평생 지닐 만한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이아몬드를 구입할 때는 직접 매장을 방문해 착용해보고 구체적인 상담 시간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

김영선 까르띠에 메종 브라이들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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