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구겨진 MVP 자존심 우승으로 회복 별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형들의 아성을 깨고 반드시 우승하겠다." 현대의 컴퓨터가드 이상민 (26) 이 오기를 발동했다.

당초 낙승하리라던 예상을 뒤엎고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기아에 99 - 90으로 완패, 잔뜩 구겨진 자존심을 우승으로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비록 패하긴 했으나 1차전에서 이상민의 활약은 대단했다.팀내 최다인 28득점에 10리바운드.8어시스트였다.2개의 어시스트만 더했으면 '트리플 더블' 까지도 가능했다.

게다가 4쿼터 초반엔 가로채기에 이어 엄청난 탄력으로 솟아오르며 투 핸드 슬램덩크를 꽂아 넣어 대전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그러나 이상민의 폭발적인 원맨쇼만으로 노련한 기아를 꺾을 수는 없었다.

동료 네명이 모두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게임 운영능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상민은 스스로 들떠 공격을 이끄는 이러한 리딩가드로서의 몫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우승 경험이 거의 없어 챔피언전에서 잔뜩 긴장한 조성원.추승균 등 동료들을 다독이며 공격의 활로를 찾는 역할이 부족했던 것. 바로 이점이 기아의 강동희에 뒤진 점이었고 크게는 패배의 결정적 원인이기도 했다.

이상민은 "1차전은 큰 교훈이 됐다.

결코 두번의 실패는 있을 수 없으며 반드시 우승컵을 거머쥐겠다" 고 다짐한다.

강갑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