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위원회 기업식운영 시동…민간전문인 채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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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새 정부의 재정.행정개혁을 책임지게 될 기획예산위원회가 1일 민간출신 전문인력을 계약직 공무원으로 대거 채용, 개혁작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진념 (陳稔) 기획예산위원장은 앞으로 이같은 계약직 공무원 채용을 전 부처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혀 벌써부터 "행정고시 제도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 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 누가 뽑혔나 = 2급 단장 1명, 4급 팀장 4명, 5급 사무관 3명 등 8명이 채용됐다.조만간 5급 6명이 추가 선발될 예정이다.

우선 공기업개혁을 책임질 공공기획단장 (2급)에 박종구 (朴鍾九.40) 아주대 경제학교수가 뽑혔다.朴단장은 재경원 투자기관평가위원.경기도 행정쇄신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금호그룹 박성용 (朴晟容) 명예회장의 동생이다.

4급 (서기관) 은 ▶공공2팀장에 공성도 (孔成度.36)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행정3팀장에 박진 (朴進.34) KDI연구위원▶행정4팀장에 박개성 (朴介成.33)가립회계법인 이사▶재정3팀장에 옥동석 (玉東錫.41) 한화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선발됐다.

5급은 ▶김현석 (金炫錫.35) 생산성본부 전문위원▶정용남 (鄭容男.33) 행정연구원 주임연구원▶권순원 (權純源.29) 부즈앨런 컨설턴트 등이다.

◇ 어떻게 뽑았나 = 선진국에서 활용하는 시장성 테스트 (일종의 공개경쟁입찰 채용) 를 국내 처음으로 적용했다.각계에서 추천받은 23명을 대상으로 전문성.창의성.논리성.조직융화 등을 채용위원회가 2차에 걸쳐 심사했다.3명의 공무원도 심사대상에 올랐으나 경쟁에서 모두 탈락했다.

◇ 대우는 어떤가 = 1년단위의 연봉제 계약을 맺었다.앞으로 재계약은 철저히 성과를 따져 하기로 하고 우선 첫해는 같은 직급 공무원보다 30%정도 더 받는 선에서 결정했다.

그래도 우수 전문인력이다 보니 전 직장보다 급여가 크게 깎였다.연봉이 1억5천만원에서 4천만원대로 줄어든 사람도 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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