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배합 '장기 7·단기 3' 바람직…금리 6개월후에는 하락 가능성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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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조만간 실세금리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유력해지면서 장기확정금리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목돈을 굴리는 요령은 단연 실세금리를 반영하는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었다.

금리가 오를수록 이자는 더 많이 받고 유동성도 확보돼 일석이조였다. 그러나 금리가 떨어진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정부가 IMF에 금리인하를 요청하고 IMF도 고금리 정책에 변화를 줄수 있다고 밝혀 금리하락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선 확정금리가 현재의 실세금리보다 다소 낮더라도 장기 확정금리상품에 돈을 넣어두는게 유리하다.앞으로 금리가 확정금리 밑으로 떨어지기만 하면 이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장 장기 확정금리상품으로 바꿔타는 것이 유리할까.

◇ 금리 전망 = 앞으로 6개월 이후를 보면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전문가들은 IMF가 고금리 정책을 다소 완화시켜주더라도 앞으로 2~3개월간 단기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우선 금융권 전체가 부실에 빠져 신용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는게 문제다.종금사에 이어 리스.보험.증권.투신사등에 대한 추가구조조정 문제가 남아있고 대다수 은행의 경영상태도 아직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추세적으로 금리가 내려가긴 하겠지만 단기금리는 상황에 따라 급등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 투자 요령 = 투자 수익률만 따진다면 1년이상 고금리를 약속하는 장기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현재 가입하고 있는 신종적립 신탁등 실세금리 연동상품을 해지할 필요까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어차피 금리변동부 금융상품은 만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해지 수수료까지 물면서 확정금리상품으로 옮겨타느니 만기후 재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것. 그러나 여유자금을 장기상품에 몽땅 넣게 되면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금리 전망과 유동성을 모두 고려한다면 여유돈의 70%정도는 장기확정금리 상품에 투자하고 30%정도는 만기 3개월이하의 단기상품에 계속 굴리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권한다.

◇ 장기확정금리 신상품 = 은행권은 금리하락을 염두에 두고 장기상품을 다투어 내놓고 있다.

보람은행은 2년간 돈을 맡기면 최고 40%의 이자를 보장하는 '특판확정신탁' 을 판매하고 있다.

가입대상은 1천만원이상 개인에 한정된다.

금리는 3천만원 이상을 가입하면 2년에 40% (일시지급식) , 3년에 64%를 주고, 1천만원 이상이면 각각 37%와 58%를 보장한다. 한미은행 역시 1년에 18%의 이자를 보장하는 '싱싱자유예금' 을 내놓았다.

가입금액은 1만원 이상인데 매6개월마다 중도해지해도 약정된 이자를 지급한다.

2년짜리는 연17%, 3년짜리는 연16%의 금리를 보장한다.산업은행도 1천원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한 확정금리 신탁상품인 '산은수퍼신탁' 을 판매중이다.

실세 금리에 따라 주단위로 고시하는 수익률이 2년에 총40%정도고 이자를 매달.3개월.6개월 단위로 받을 수 있다.

장기신용은행은 개인과 법인이 모두 가입할 수 있는 '장기신용채권' 을 팔고 있다.금리는 1년짜리가 18.9%, 2년에 총35.7%, 3년에 총52.8%, 5년에 총68.4%이다.

채권현물로 구입할 수도 있고 통장식으로 거래할 수도 있는데 1천8백만원까지는 세금우대가 적용된다.

김소현 기자

◇ 도움말 = 하나은행 프라이빗 뱅킹팀 문순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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