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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단오절 무형문화유산 신청

중앙일보

입력

중국이 최근 단오절(端午節)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했다고 중국 창장일보(長江日報)가 27일 보도했다. 한국의 강릉단오제가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중국이 뒤늦게 나선 것이다.

신문은 "중국을 대표해 후베이(湖北)성이 단오절 풍습을 정리해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서를 냈다"며 "유네스코가 1차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베이성 무형문화재보호센터 저우린페이(周林飛) 부주임은 "유네스코에 신청한 무형문화유산은 '중국 단오절'"이라며 "전국시대 초(楚)나라의 굴원(屈原)의 고사에 관한 풍습을 비롯해 후난(湖南)·장쑤(江蘇)성의 지역 풍습을 함께 신청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민속 전문가들은 "한국의 강릉단오제와 중국 단오절의 풍습과 유래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국이 4년 먼저 문화유산으로 등재했더라도 중국 단오절이 등재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유네스코 문화유산 신청에 앞서 2006년에는 단오절에 관한 4개지역의 풍습을 국가급 비물질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중국 정부는 전통 풍습을 유지·보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단오절을 공휴일로 지정했고 올해는 28일부터 3일간을 연휴로 지정했다.

이에 대해 강릉단오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유네스코의 규정이 변경돼 무형문화유산 등재는 더이상 어려울 것"이라며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등재 보다 등급이 낮은 '목록 작성'은 가능할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단오절은 초나라의 정치인이자 애국시인인 굴원이 절개를 지키기 위해 강물에 투신한 데서 비롯됐다. 단오절에는 용 모양의 배를 타고 경주하는 용주(龍舟)놀이를 하고, 대나무 잎이나 갈잎에 싼 떡의 일종인 쭝쯔(米+宗 子)를 먹는 풍습이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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