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이렇게 거행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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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는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국민장(國民葬)’으로 치러진다. 노 전 대통령은 23~29일의 장례 기간과 29일 발인식과 영결식, 안장식을 거쳐 영면하게 된다. 영결식은 유가족 등의 요청에 따라 서울 경복궁에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장례 마지막 날인 29일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지는 않지만 전국의 관공서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조기가 게양된다. 이날 아침 발인식은 영결식장으로 떠나기 직전 빈소에서 유족 측 주관으로 치러진다.

행안부 한 관계자는 “29일 발인식을 마친 뒤 새벽 4~5시쯤 사이드카와 선도차가 앞장서고 영정차, 노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영구차, 유족이 탄 차량 등이 뒤따르는 운구행렬이 영결식장으로 향할 것”이라며 “영결식은 이날 오전 11시 정도에 경복궁 앞뜰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결식에서는 국내 정ㆍ관계 주요인사와 주한 외교사절, 시민 등 각계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2006년 10월 26일 경복궁 앞뜰에서 치러진 최규하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는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의전담당관은 “현재 경복궁이 공사중이기 때문에 수용인원이 1000여명 정도밖에 안되지만 (공사)펜스를 최대한 뒤로 물리면 2000~30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결식장에는 흰색 천으로 덮은 3~4층의 계단형 제단이 설치된다. 이 위에는 국화꽃 장식이 얹어진다. 영구차가 영결식장으로 들어오면 군악대의 조악 연주가 울린다. 조객들은 모두 일어나 목례로 노 전 대통령을 맞는다. 영결식은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장의 집행위원장의 고인 약력보고, 장의위원장의 조사가 식순에 따라 진행된다.

이후 종교의식이 치러지고 고인의 행적을 기리는 생전의 영상이 식장 양쪽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방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상주와 유족, 고위 인사, 주한외교사절 등이 노 전 대통령의 영전에 국화를 바치며 고인을 추모하게 된다. 고인을 추모하는 조가를 부르고 삼군 조총대원들이 21발을 발사하는 조총의식을 끝내면 노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량은 영결식장을 떠나 장지로 향한다.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유서에서 남긴 유지에 따라 화장 절차를 밟은 뒤 봉하마을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안장을 바로 거행할지 아니면 삼우제 때 할지 현재 논의 중”이라며 “봉분을 만들지 여부도 결정이 안됐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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