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 홈코트서 먼저 1승…추승균 연속골 동양추격 잠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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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현대 강명구 단장이 "정말 혼났다" 며 핼쑥한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코트를 떠났다.

1백4 - 93, 11점차의 대승이었지만 현대로서는 동양의 끈질긴 저항에 시달린 악몽같은 한판이었다.

2쿼터 3분까지 38 - 28로 동양의 10점차 리드.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가 여기서 넘어지면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 준결승 잔여경기인 4승 가운데 3승을 빼내야 하는 '난코스' 를 거쳐야 한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이상민 (20점.3점슛4개) 이 이 사실을 가장 먼저 알아차렸다.

첫번째 3점슛은 6m25㎝의 3점라인보다 1m나 먼 곳에서 날아갔다.

클린 슛. 골맛을 본 이상민은 멈추지 않았다.

이상민이 또하나의 3점슛에 이은 골밑슛으로 38 - 36으로 점수를 좁히자 센터 제이 웹이 38점째를 꽂아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동양의 박광호 감독이 작전타임 기회를 잡기도 전에 경기흐름이 역류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동양은 3쿼터 종료 1분20초 전까지 눈부신 투혼을 발휘하며 68 - 68까지 버텼다.

승부는 4쿼터에서나 가려질 것 같았다.

추승균 (22점).조성원 (26점) 의 연속골은 견딜 만했으나 3쿼터 종료 2초를 남기고 이상민에게 맞은 또하나의 3점포가 아팠다.

순식간에 75 - 68. 4쿼터 초반 추승균의 연속골로 82 - 68까지 달아나자 동양이 추격해야 할 거리는 너무 멀어졌다.

대전 = 허진석·강갑생 기자

○…이날 하프타임때 대전에서 호프집을 경영하는 정준 (27) 씨가 하프라인 3점슛을 성공시켜 티뷰론 승용차를 타는 횡재를 했다.

정씨는 전날 앞니 두개가 부러지는 꿈을 꾼 뒤 농구장을 찾았다가 행운을 차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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