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스퀘어 ‘차 없는 거리’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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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끝없이 줄지어선 노란 택시 행렬, 세계 각국 기업의 현란한 전광판, 브로드웨이 극장이 뒤엉킨 거리. ‘세계의 교차로’라는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다. 그러나 몰려든 차와 관광객 때문에 늘 극심한 교통 체증을 앓아 왔다. 이곳이 이르면 올 6월부터 차 없는 거리로 바뀔 전망이라고 AFP·AP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타임스스퀘어 정비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역점 사업이다. 브로드웨이 42~47번가를 막아 차량 통행을 금지시키고 행인에게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대신 차량은 7번가에서 우회시키거나 다른 도로를 이용하도록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뉴욕시는 이를 위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전문가를 초빙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시장의 계획에 뉴욕시민은 반색하고 있다. 타임스스퀘어 얼라이언스의 팀 톰킨스 회장은 “타임스스퀘어에서 차를 몰아낸다는 아이디어는 차가 왕인 미국에선 혁명적 구상”이라며 “15년 전만 해도 타임스스퀘어의 가장 큰 고민은 범죄였으나 지금은 극심한 혼잡”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통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리는 세계적인 광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흥분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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