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내 생각은…

지하철공사 직원이라고 가족까지 무료승차권 주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3면

얼마 전 직장동료와 퇴근을 같이 하던 중 정액권과는 다른 표를 내고 들어가는 걸 보았다. 무슨 표인지 궁금해 물어봤는데 지하철공사 직원들의 가족을 위해 나온다는 무료 승차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족 중 한 명이 지하철공사 직원인데 매달 가족용으로 승차권이 지급된다는 이야기였다.

의아해 지하철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본 결과 지하철공사 및 도시철도공사 직원에게는 직원용 이외에 가족용으로 무료 승차권이 지급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그 승차권은 하루에 거리나 횟수에 상관없이 다닐 수 있는 승차권이란 것을 확인했다. 놀랍고도 어이가 없었다.

가족용 무료 승차권을 발행하기 시작한 것은 10년이 넘었다고 한다. 매번 이런저런 이유로 요금을 인상시켰고 올 7월에는 요금이 대폭 올랐지만 무작정 인상하려고만 했지 적자를 줄이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지하철공사 자체에서 기울이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단지 가족이 공사 직원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는 것은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쉽게 용납하기 힘든 부분이다.

매번 만성적자라며 승객들에게만 고통을 전가할 생각만 했지 가족권 같은 것을 폐지함으로써 경영개선을 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안 했다는 것은 공사 측에서 반성해야 할 것이다.

강성주 서울 노원구 하계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