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제 포철회장 바뀔듯…17일 주총서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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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7일의 포철 주총을 앞두고 김만제 (金滿堤)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金회장의 임기는 앞으로도 2년이 남았으나 포철의 창업회장인 박태준 (朴泰俊) 자민련총재의 입김이 노골화되면서 그의 중도퇴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태영 (朴泰榮) 산업자원부장관 등 정부 고위관계자들도 공기업 최고경영진의 경영책임 문제와 임기보장 재고를 언급,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金회장 자신도 퇴진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이런 흐름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포철회장 인선은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는 주장과 박태준총재에게 맡긴다는 양론이 맞서 있지만 역시 朴총재 몫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실정. 이미 DJ - TJ간에 이에 대한 입장정리가 끝났다는 소문도 있다.

경영진 구성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조합이 거론된다.

일단 황경로 (黃慶老) 전 포철회장과 유상부 (劉常夫) 전포철부사장의 '회장 - 사장' 카드가 유력시 되었으나 이들 모두가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문제가 되는 바람에 '박득표 (朴得杓) 전 포철사장 - 이대공 (李大公) 전포철부사장' 의 대안이 부상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TJ가 4인방중 한명을 회장으로 선임하고 2인자인 사장은 포철 내부에서 승진시키는 것이다.

내부인사를 2인자로 부상시킨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포철직원들 사이에서는 "포철이 특정정치집단의 소유물처럼 인사가 되고 있는 것은 곤란하지 않느냐" 는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이래저래 17일의 포철 주총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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