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칵테일]야구해설가들이 비빔밥을 먹어야만 하는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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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국내 프로야구 해설가들이 즐기는 음식은 뭘까. 비빔밥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비빔밥을 먹더라도 함께 나오는 국물은 사양한다.

식성이 까다로워서가 아니다.

화장실 문제 때문이다.

프로야구 한 경기에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3시간. 이 3시간동안 자리를 뜰 수 없는 상황에서 생리현상이 급한 경우 이를 참아내는데는 초인간적 (?) 인내가 필요하다.

매회 공수교대 시간에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을 듯하지만 잠실구장을 제외하곤 화장실이 너무 멀어 불가능하다.

극히 드물지만 냉면 등 불가피한 식사를 했을 때엔 빈 플라스틱 용기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한 해설가는 플라스틱 용기에 실례 (?) 한 뒤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고약한 냄새를 참아야 했다.

최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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