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야속한 김종필 총리서리…잇단 공격에 섭섭함 토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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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JP는 좀처럼 감정표현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가 11일 기자들과 만나 특유의 어법으로 야당에 대해 섭섭한 심경을 토로했다.

"내가 몸 담았던 당이고, 나를 내쫓은 당인데…. 그래도 내가 해를 끼치거나 못된 일을 한적도 없고, 어느 누구에게 불이익을 강요한 적도 없어요. 그런데 저렇게 나오니…. 일언이폐지 (一言以蔽之) 하고 좀 섭섭해. " 한나라당이 서리임명에 대한 위헌시비 끝에 10일 헌법재판소에 직무정지가처분 신청까지 낸 것에 대한 서운한 감정의 표현이다.

JP는 동시에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겠다' 는 식으로 완곡하게 비난했다.

" (한나라당 의원들을) 개인적으로 만나면 그렇지 않은 얘기를 하지. 그런데 의원총회에만 갔다오면 브레인 와시 (brain wash:세뇌)가 돼버리는지 달라져요. " 개별적으로 만나면 임명동의에 찬성하다가도 의원총회에서 강경파들이 반대를 주장하면 찬성했던 의원들도 반대론으로 기울어지는데 대한 비난이다.

JP는 그러면서도 느릿느릿한 말투로 "시간이 가면 (한나라당 의원들도) 건강한 생각으로 돌아올 것이고, 또 그러길 바라고 있어" 라고 덧붙였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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