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발랄, 요즘 음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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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음료가 젊게 변신하고 있다. 예년에는 건강이나 다이어트를 화두로 세련되고 우아한 이미지를 추구했다면 최근에는 젊고 발랄한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최근 일부 음료 광고 모델이 10대들이 좋아하는 또래 연예인으로 교체됐다. 현대약품은 신제품 ‘미에로 뷰티엔’을 출시하면서 여성그룹 소녀시대를 모델로 선정했다. ‘폭탄남이 등장한 단체 미팅’ 등 10, 20대들이 겪을 법한 에피소드로 광고를 만들었다. 광동제약은 비타500의 모델로 여성그룹 원더걸스를 내세워 밝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다. 매일유업 카페라테 ‘슈거리스 카페라떼 트리플’ 신제품 모델에는 남성 그룹 빅뱅이 기용됐다. 롯데칠성음료의 펩시넥스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주연을 맡고 스타로 떠오른 배우 이민호를 영입했다. 코카콜라는 깜찍한 모양의 곤충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이전 음료 광고는 30대 여배우들이 등장해 웰빙과 다이어트를 강조했다.

제품 용기도 변화하고 있다. 젊은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일러스트레이션을 활용하는 등 패키지 디자인이 바뀌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저과즙 음료 ‘제니의 오후’를 출시하면서 10대들에게 친숙한 일러스트 이미지인 ‘제니의 초상’을 패키지에 넣었다. 이 이미지는 지난 1년6개월간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배경화면 일러스트 이미지 중 다운로드 1위를 하고 있다. 하루 500~600개의 스킨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캐릭터다.

풀무원 ‘리얼콩즙’은 출시 1주년을 맞아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두유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한 손으로 잡기 편한 콩 모양의 새로운 용기를 디자인했다. 코카콜라의 ‘어고 그립’(사진)도 젊은 층에 맞춰 120년 만에 용기 디자인을 바꾼 경우다. 코카콜라 이강우 상무는 “경제 불황으로 인한 무거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음료 업체들이 음료에 ‘즐거움을 주는 제품’이란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시도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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