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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기네스 맥주의 비밀 5가지

중앙일보

입력

맥주를 마시기 좋은 계절이 왔다. 하지만 흑맥주의 대명사 기네스(Guiness)는 흐리고 어두운 날씨에도 잘 어울린다.

1759년 당시 34세의 아서 기네스는 아일랜드 더블린 세인트 제임스 게이트에서 9000년간 연간 45 파운드의 임대료를 내는 조건으로 문닫은 맥주 공장을 인수해 명명했다.

올해는 기네스 맥주가 탄생한지 올해가 딱 250년 되는 해다. 세계 150여개국에서 매일 1000만잔 이상이 소비되는 흑맥주(Stout)의 대명사다. 더블린의 기네스 맥주 공장은 아일랜드 최고의 관광 코스다. 기네스 생맥주는 강렬하고도 신선한 맥아향에 진한 루비색을 띠고 있으며 부드럽고 달콤한 거품의 크림이 일품이다. 기네스 맥주는 까맣게 볶은 보리로 만든다. 그래서 다른 맥주에 비해 맛이 매우 진하다.

기네스 사는 기네스 맥주 탄생 250주년을 맞아 특별한 기념 이벤트를 하기로 했다. 오는 9월 24일 세계 각국의 현지 시각으로 오후 5시 59분에 기네스 애호가들이 기네스 맥주 창시자인 아서를 위해 감사의 축배를 드는 ‘아서 데이’(Arthur’s Day)다. 기네스 생맥주를 취급하는 곳에서는 이 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할 것 같다.

다음은 엔터테인먼트 칼럼니스느 로스 보네인더가 쓴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기네스 맥주의 비밀 5가지’다.

1. 아서 기네스는 흑맥주를 만든 적이 없다.

기네스 하면 금방 흑맥주를 떠올리지만 아서 기네스는 흑맥주(stout)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지 않았다. 맥주 애호가들은 포터주(브라운 에일의 일종)와 스타우트 맥주를 애써 구분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하겠지만, 아서 기네스는 창업 후 10년간은 에일 맥주를 만들었고 1770년대에 들어 더블린에 포터주가 유행함에 따라 아서도 포터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1799년부터는 완전히 포터주만 생산했다. 4년 후 맥주 공장이 본 궤도에 오를 때쯤 아서 기네스는 세상을 떠났다. 1821년 그의 아들 아서 기네스 2세가 ‘기네스 엑스트라 슈페리어 포터’를 만드는 양조 방법을 창안했다. 이 맥주가 오늘날 세계적으로 알려진 기네스 흑맥주의 전신인 셈이다.

2. 기네스 맥주 공장 5개 중 3개는 아프리카에 있다.

기네스 맥주는 49개국에서 만들어져 150개국에서 팔리고 있지만 기네스 본사가 전세계에 거느리고 있는 직영 공장은 본사가 있는 더블린의 세인트 제임스 게이트 공장을 비롯해 다섯 군데 밖에 없다. 말레이시아에 1개가 있고 나머지는 모두 아프리카에 있다. 나이제리아, 가나, 카메룬에 있다. 나이제리아와 카메룬은 세계에서 기네스 맥주를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로 손꼽힌다. 하지만 아일랜드, 영국, 미국서 많이 마시는 기네스 맥주는 아프리카에서 인기 있는 기네스와는 조금 다르다. 아프리카에서는 생맥주(약 4.0%)보다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기네스 엑스트라 포린 스타우트’(7.5%)를 즐겨 마신다.

3. 기네스는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을 구했다.

기네스에 대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 중 하나는 아일랜드의 수호 성인 세인트 패트릭에게 바쳐진 대성당 얘기다. 기네스와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의 관계는 기네스의 창업자 아서 기네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서는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의 채플 스쿨에 250 기니를 기부했다. 그후 아서의 손자인 벤자민 리 기네스는 1860년부터 1865년 사이에 쇠락한 대성당 건물의 개보수 공사를 위해 15만 파운드를 기부했다.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의 앞마당에는 벤자민의 동상이 서 있다.

4. 기네스 생맥주는 같은 양의 오렌지 주스보다 칼로리가 낮다

기네스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칼로리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기네스 생맥주 350㏄는 125㎈ 밖에 안 된다. 같은 양의 오렌지 주스(183㎈)보다 칼로리가 낮다. 탈지유(135㎈)보다도 낮다. 레귤러 버드와이저(143㎈), 쿠어스 오리지널(148㎈), 밀러 제뉴인(143㎈), 새뮤얼 애덤스 보스턴 라거(160㎈) 등 대부분의 맥주보다 낮다. 도수가 높은 ‘기네스 포린 엑스트라 스타우트’는 350㏄당 176㎈이지만 도수에 비해선 높은 칼로리는 아니다.

5. 쥐가 죽은 것과 기네스의 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기네스에 관한 전설 중 하나는 기네스 맥주는 처음엔 별로 맛이 없었는데 어느날 양조 탱크를 열어보니 쥐가 맥주에 빠져 죽어 있었고 쥐가 들어 있는 맥주를 마셔보니 맛이 기가 막히더라는 것이다. 그후로 맥주 맛을 내기 위해 쥐의 뼈를 넣어 발효시킨다는 얘기가 전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전설일 뿐이다. 기네스 흑맥주는 개발과 동시에 지금과 같은 맛을 냈다. 그렇다면 기네스는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드는 것일까. 우선 몰트(싹만 틔운 보리를 말린 것)를 거친 입자 상태로 갈아준다. 이때 보리 껍질은 최대한 남아 있도록 해야 한다. 그 다음 몰트와 볶은 보리를 뜨거운 물에 섞어준다. 이 과정에서 몰트의 녹말에 들어 있는 당분으로 발효가 되면서 죽 같은 상태로 바뀐다. 이것을 채로 옮겨 맥아즙만 걸러낸 후 가마솥에 넣어 90분간 호프와 함께 끓인다. 호프는 기네스 특유의 쓴 맛과 향을 낸다. 그런 다음 끓인 맥아즙을 맥주저장고에 옮겨 식히면서 이스트를 넣어 발효시킨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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