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서 보는 '북풍사건 라인업'…'3대핵심' 지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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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 대선 때 '오익제 편지' 등 일련의 북풍사건 조작과 정치공작에 관여한 안기부내 인물은 여권이 파악하는 안기부내 문제의 사조직과 일치한다.

대표적 사조직은 김현철 (金賢哲) 씨.김기섭 (金己燮) 전운영차장.정형근의원계 등이라는 게 여권의 판단. 김현철 인맥으로 거명되는 인물로는 오정소 전1차장과 함께 '소산 (小山) 계 쌍두마차' 로 불린 J실장 (1급) 이다.

여권은 吳전차장과 고려대 동문인 그가 동창들을 핵심요직에 배치하며 북풍사업을 지휘해온 인물로 보고 있다.

정보연수원 K씨의 경우 현철씨의 추천으로 교수직에 임명되는 등 특혜를 받아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기섭 라인의 대표인물로 Y.A.S.L씨 등을 꼽고 있다.

L씨 (3급) 는 金전차장의 직계로 양심선언을 하려했던 호남출신 김홍석씨 (4급) 를 붙잡아 조사한 인물. 새 정부측은 L씨의 행동을 강제연행.불법감금으로 표현하고 있다.

1급실장인 Y씨는 김기섭 라인을 구축.관리한 직계로 대선 때는 오익제의 평양방송 기자회견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토록 방송사에 압력을 행사했던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S씨는 문민정부 출범 이후 가장 빠른 승진가도를 달린 사람으로 북풍공작의 후속사업으로 'DJ 중병설 (重病說)' 등을 흘려 낙선시킨다는 계획을 작성한 장본인이라는 것. 金전차장의 보좌관 출신인 A씨는 정치권 등의 청탁으로 많은 특혜를 받아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권은 검찰에 고발방침인 고성진 실장을 비롯, C.P씨 등을 鄭의원 직계로 분류한다.

그러나 鄭의원은 이를 부인한다.

하지만 여권은 高실장이 오익제사건을 조작한 주역이라고 믿고있다.

사시 (司試) 출신인 P씨는 'DJ죽이기' 를 위한 각종 전담팀을 구성, 운영해온 인물이라는 것. 3급 P씨는 언론조정을 전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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