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학년도 대입 총결산…고득점 풍년속 실용학과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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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98학년도 대입이 모두 끝났다.

올해 대입의 가장 큰 특징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상당히 쉬워지고 대학별 전형방법이 훨씬 다양화.특성화됐다는 점이다.

또 국제통화기금 (IMF) 시대를 맞아 수험생들이 재수를 피하고 실용학과를 선호하는등 지원 추세도 상당히 달라졌다.

이같은 추세는 99학년도 대입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쉬워진 수능 = 85만여 수능 응시자의 평균점수는 4백점 만점에 2백12.51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41.78점이나 올랐다.

수능 고득점자가 양산되면서 특차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

대학의 특차 모집인원 (정원내 1백10개대.7만9천여명) 이 지난해보다 1만여명 늘었지만 평균 경쟁률은 2.16대1을 기록, 지난해 (1.92대1) 보다 높아졌다.

대부분 대학이 수능위주로 특차를 선발, 내신성적에서 불리한 특수목적고.비평준화지역 명문고 수험생과 논술시험을 꺼린 수험생 등이 몰렸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도 수능을 쉽게 출제한다는 방침이다.

◇ 선발방식의 다양화.특성화 = 포항공대.한동대등이 97학년도에 처음 도입한 학교장추천제가 포항공대.서울대.이화여대등 26곳으로 확산됐다.

경북대등 1백곳이 어학.문학등 각종 분야의 특기자 3천8백여명을 모집, 학업성적은 낮아도 특정분야에 뛰어나면 대학갈 길이 넓어졌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등 대부분 상위권대학을 포함, 32곳이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 지원추세 = IMF는 대입 지원추세도 상당한 변화를 몰고 왔다.

우선 재수를 피하려는 수험생이 증가, 하향안전 지원추세가 뚜렷해졌다.

또 의예.한의예.법학.경영학.사범대등 자격증 취득에 유리한 실용학과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방대라도 가겠다는 수도권 수험생이 늘어난데다 굳이 수도권 대학을 고집하는 지방수험생이 줄면서 등록금이 싼 지방국립대가 강세를 보였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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