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환경이 변하고 있다]2.위성방송…앞서 간 영국·미국·일본의 경우(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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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위성방송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나라로는 영국.일본.미국 등이 꼽힌다.

모두 시행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빠르게 가입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은 영화와 스포츠 채널이 많다는 것. 특히 영화의 경우 신작을 10~15분 간격으로 여러 채널로 내보내며 '편당 요금 징수'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는 골프.격투기 등 인기 종목과 더불어 학교 대항 경기 같은 소수고객을 지향하는 틈새시장 공략이 두드러진다.

월별.일별 징수, 편당 징수, 채널 묶음 판매 등 다양한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마치 백화점 세일을 연상케 한다.

케이블 TV와의 공존 전략도 눈에 띈다.

프로그램 제작 업체는 양쪽 모두에게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고 위성방송의 몇몇 채널을 케이블 TV에 끼워주며 상승작용을 노린다.

위성방송사들이 단기적인 수익을 노린 사업보단 '황금알 낳는 거위' 로 예측되는 차세대 디지털 방송시장에 대한 장기적 투자라는 관점에서 뿌리내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머독이 진출한 영국의 비스카이비 (BskyB) 방송은 2천2백만여 TV 보유 가구중 3백70만 정도가 셋톱박스를 설치해 케이블 가입자 (1백60여만 가구) 를 크게 앞질렀다.

(96년말 기준) 일본의 경우 NHK와 와우와우 등 아날로그 위성방송이 주춤하는 가운데 퍼펙 (Perfec) TV.디렉 (Direc) TV저팬.제이스카이비 (JskyB) 등 디지털 방송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영화.스포츠는 물론 어린이.성인용 등의 다양한 콘텐츠가 3백여 개의 채널로 쏟아지고 있다.

케이블이 확고하게 자리잡은 미국에선 상대적으로 위성방송이 고전중이나 디렉TV가 올해 3백만 달러의 흑자를 예상하는 등 점차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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