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2000년 밀레니엄 버그]외국의 대응…미국 가장 발빠르게 움직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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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컴퓨터 2000년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유럽과 일본등도 서둘러 미국을 따라가는 모습이다.

미 연방준비이사회 (FRB) 는 미국내 컴퓨터 2000년 문제를 해결하려면 ▶1천2백억달러가 소요되고▶연간 70만명의 전문인력이 매달려야 하며▶새로운 원가부담으로 인해 인플레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전문위원회 를 곧 구성할 예정이다.

월가의 금융기관들도 구체적인 제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티은행등 유력 금융기관들은 2000년 문제로 인한 금융위기에 대비해 아시아 국가 금융지원과 이를 연계시키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 연방정부의 주간 평균지출금액은 3백20억달러다.

만약 2000년 표기문제로 지출에 약간의 장애가 생겨도 미국 경제는 큰 타격을 보게 된다는 계산도 있다.

원자력규제위원회 (NRC) 는 원전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면 파멸적인 환경오염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어 원전안전과 관련된 모든 날짜정보의 수정작업에 들어갔다.

일본은 지난 96년 5월 우정성 산하 정보서비스산업협회에 '대응위원회' 를 설치했다.

지난해에는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주도하에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이 문제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영국의 경우 작년 설문조사에서 전체 기업의 33%가 여전히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총리실이 앞장서 정부차원의 대책을 준비중이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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