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 ROTC 임관식 참석 의미…문무겸비로 '군거듭나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김대중대통령이 2일 학군 사관후보생 (ROTC) 임관식에 참석해 소위 계급장을 달아줬다.

대통령이 ROTC 임관행사에 참석한 것은 11년만이다.

63년 ROTC 1기가 배출된 이래 대통령이 임관식에 참석한 것은 고작 세차례. 박정희 (朴正熙) 대통령이 67년 등 두번, 전두환 (全斗煥) 대통령이 87년 한번 참석했다.

군과 '친화적' 이지 못했던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은 ROTC행사도 챙기지 않았다.

반면 역대 대통령들은 육.해.공군 사관학교 따로따로 하는 임관식에는 꼬박 참석했다.

ROTC 푸대접론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金대통령이 ROTC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당초에는 전례대로 고건 (高建)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28일 급히 바뀌었다고 한다.

군 (軍) 일각에서 "ROTC행사가 육.해.공군 합동이고, 임관자가 2백~3백명 정도인 사관학교에 비해 3천명 이상" 이라는 점을 들어 대통령 참석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의 이날 행사 참석을 두고 군에서는 "군을 확실히 챙기겠다" 는 의지로 해석했다.

일부에서는 이달에 있을 군수뇌부 인사에서 육사출신 못지않게 비 (非) 육사 출신들도 능력에 따라 발탁하겠다는 신호로도 받아들이고 있다.

金대통령은 이날 "문무를 겸비한 새 시대의 민주국군으로서 사명을 다하라" 고 당부했다.

김민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