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서리체제]청와대 표정…비서실장까지 보내 상황 점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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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대통령은 2일 하루종일 국회쪽에 신경을 썼다.

金대통령은 오전에 잠시 학군사관후보 (ROTC) 임관식에 참석한 것을 빼고는 어떤 일정도 잡지 않은 채 관저와 집무실에서 국회상황을 모니터했다.

국회 본회의를 생중계한 TV를 지켜보면서 문희상 (文喜相) 정무수석을 수시로 찾아 동향을 보고받았다.

文수석은 표결이 시작되자 직접 국회로 달려갔다, 박지원 (朴智元) 대변인은 국회표결 도중 한나라당 의원 일부가 백지투표하는 게 발견되자 "조순 한나라당 총재가 金대통령과 만나 약속한 '법대로' 투표에 어긋난다" 고 비판했다.

국회가 밤 늦게까지 교착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金대통령은 김중권비서실장까지 국회로 파견, 국민회의 지도부와 대책회의를 갖도록 했다.

결국 청와대는 총리인준이 순조롭게 이뤄졌을 경우를 가상해 짜놓은 金대통령 일정을 수정했다.

이에 따르면 金대통령은 3일 오전 9시 국회관문을 통과한 '김종필총리'의 제청을 받아 17개 부(部)장관명단을 발표하고, 오전10시 기자간담회를 가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회 일이 안풀리자 이 스케줄은 다소 늦춰졌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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