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전 축구 이모저모]"월드컵땐 이기자" 자위 한목소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월드컵땐 이기자" 자위 한목소리

○…기대를 걸었던 3.1절 한.일 축구대결에서 후반 43분 일본에 한골을 허용, 한국이 2 - 1로 아깝게 패배하자 TV로 경기를 지켜본 많은 국민들은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월드컵에서는 이겨주길 바란다" 고 기원. 서울광화문 네거리 대형스크린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열렬히 응원하던 '붉은 악마' 회원 6백여명과 시민 등 1천여명은 경기가 끝나자 "3.1절에 일본에 이겼으면 국민 모두에게 큰 선물이 됐을 텐데…" 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한.일전이 열린 오후2시부터 오후4시까지 서울시내 주요 도로는 평소에 비해 30% 교통량이 감소하는 등 이번 경기에 쏠린 국민적 관심을 반영했다.

교민 1천여명 열렬히 환영

○…다이너스티컵 한.일전이 열린 1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는 진눈깨비가 내리는 가운데 5만7천명이 넘는 관중들이 몰려 지난해 월드컵 예선전 한.일전을 방불케 했다.

한국응원단은 교민 등 1천여명이 경기장을 찾아와 본부석 뒤쪽에서 태극 전사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일본 선수들과 같은 유니폼 차림의 울트라 니폰 응원단도 이날 본부석 좌측 스탠드에서 광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미우라.로페스 결장 의외

○…오카다 일본 대표팀 감독은 이날 스트라이커 미우라와 로페스, 그리고 수문장 가와구치를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시켜 홈 관중들을 의아스럽게 했다.

오카다 감독은 대신 조 쇼지와 나카야마를 전방에 내세우고 국제대회 출전경험이 거의 없는 나라자키에게 골문을 맡겼다.

나라자키는 어이없는 실수로 전반21분 이상윤에게 골을 허용했으나 조 쇼지는 결승골을 넣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車감독 새전술 완성도 부족

○…차범근 감독도 박남열.김학철.최성용 등을 미드필더로 기용, 그동안 전지훈련을 통해 익혀온 새로운 포진과 전술을 시험했다.

그러나 지난해 월드컵 예선때부터 차감독 밑에서 조련받았던 최성용은 활기차게 움직이며 이상윤의 뒤를 받쳐줬으나 박남열과 김학철은 기존 멤버들과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벨기에감독.언론 참관 눈길

○…이날 경기장에는 프랑스 월드컵에서 한국과 한조에서 맞붙게 될 벨기에 감독과 보도진이 참관, 눈길을 끌었다.

벨기에의 조르주 리켄즈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과 전술을 부지런히 메모하면서 전력을 탐색했다.

요코하마 = 오영환 특파원, 김현기·고수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