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중고차 가격 지난달 많이 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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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지난달 중고차 가격이 정부의 노후차 세제감면 확정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최대 폭으로 폭락했다. 세제혜택이 많은 대형차를 중심으로 하락 폭이 컸다.

중고차사이트 카즈(www.carz.co.kr)가 조사한 지난달 말 중고차 가격은 대형차인 제네시스·그랜저 가격이 올해 3월 말 가격 대비 70만∼80만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신차에 가까운 중고차 가격 하락 폭이 더 컸다. 이달부터 세제감면 혜택이 시행됨에 따라 사실상 신차 가격이 하락한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2008년형 제네시스(330 럭셔리) 모델은 올해 3월 말 3920만원에서 4월 말 3850만으로 한 달 동안 70만원 하락했다. 그랜저(Q270 럭셔리)는 2480만→2400만원으로 80만원 떨어졌다.

중고차 가격은 지난해 10월 세계 금융위기로 신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줄곧 강세를 보여 왔다. 신차 대신 소형차를 중심으로 중고차를 찾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카즈의 박성진 마케팅담당은 “올해 1분기는 중대형 중고차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여왔지만 정부의 세제감면이 비싼 대형차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확정되면서 지난달 중대형차 중고차 가격이 올해 최대 폭으로 폭락했다”고 말했다.

노후차 세제감면의 가장 큰 수혜 대상인 대형차(신차 가격 4000만원 이상) 중고차는 100만원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차종별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승용차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 기아 쏘렌토는 후속 모델인 쏘렌토R이 출시되면서 하락을 거듭해 지난 한 달간 무려 200만원이나 떨어졌다. 경차는 정부의 세제감면 혜택에서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차종에 비해 감소 폭이 적어 20만원 정도 하락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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