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젊어도 걸리는 류머티스성 관절염, 약물로 완치 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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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머티스성 관절염은 중년 여성의 질환?’ 이렇게 생각하면 초기 증상을 놓쳐 자칫 질환을 키울 수 있다. 요즘 류머티즘 질환은 발병 연령대가 낮아져 20∼30대 결혼 적령기 여성에게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매년 대국민 캠페인을 하는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수곤(연세대 의대 류머티즘내과 교수·사진) 이사장에게 류머티스성 관절염에 대한 국민 인식과 문제점에 대해 들어봤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나이 들어 발병하나.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을 혼동해 생기는 오해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퇴행성과는 관련이 없다. 관절 부위의 염증 세포에 문제가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유전 또는 감염, 여성 호르몬 이상 등으로 추정한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완치가 어렵나.

“이것 또한 오해다. 최근 생물학적 제제와 같은 좋은 치료제가 많이 소개돼 완치가 가능해지고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관절이 파괴되는 것을 억제하고 염증세포 치료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

-생물학적 제제의 안전성 논란이 제기돼 왔다.

“국내에 생물학적 제제가 사용된 지 8∼9년이 된다. 장기간 임상 데이터를 통해 꾸준히 안전성이 입증돼 오고 있다. 그래도 안전성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하지 않기 위해 시판 후 조사(PMS) 의무화 등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할 것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

“‘여류사랑’ ‘류마티스 1, 2, 3 캠페인’ 등 대국민 캠페인을 매년 두 차례씩 진행하고 있다. 덕분에 류머티즘에 대한 국민 인식이 많이 개선돼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엔 ‘류마티스연구재단’을 설립해 대국민 홍보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

-제도적으로 보완 또는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면.

“가장 어려운 점은 약제 사용이 제한된다는 것이다. 현 건강보험제도하에선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발병 후 6개월이 지나야 생물학적 제제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관절은 3개월만 돼도 상당 부분 망가진다. 또 생물학적 제제의 보험 적용 기간도 51개월로 정해져 있다. 그 이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면 20%만 부담하던 치료비가 전액 환자 부담이 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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