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미그룹 부회장 웨이터로 사회 새 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전 삼미그룹 부회장 서상록 (徐相錄.61) 씨가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의 고급인력정보센터에 '식당웨이터' 로 구직신청서를 냈다.

고급인력정보센터는 고급인력의 재취업을 알선해주는 인력은행으로 徐씨의 '하향구직' 은 국제통화기금 (IMF) 시대에 걸맞은 취업철학을 제시해주는 사례. 徐씨는 "오래전부터 큰 식당의 총지배인을 해보고 싶었다" 며 "웨이터부터 일을 배우기 위해 검은색 턱시도를 두벌 맞춰놓았다" 고 말했다.

보수에 대해서는 "일한 만큼 받겠다" 며 담담하다.

지난 20일 구직인터뷰를 했던 한 식당측에 "두달동안 월급을 받지 않겠다. 일을 시켜보고 능력이 있다고 생각되면 월급을 달라" 고 제의했다.

徐씨는 73년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에 성공한 후 88년 로스앤젤레스에서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경선에 두번 출마해 고배를 마시기도 했으며 삼미그룹과는 92년 미국 현지법인 삼미ATLAS 부회장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다가 지난해 그룹의 부도로 회사를 떠났다.

박종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