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위 체포조?…일부단체서 결성 첩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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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한상범)에 대한 위협이 이어지면서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9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일부 보수단체가 남파 간첩.빨치산 출신 비전향 장기수들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한 의문사위의 결정에 불만을 품고 '위원 체포조'를 결성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한 위원장 등 서울에 거주하는 의문사위 위원 5명에 대한 신변 보호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종로에 있는 의문사위 건물 주변에 1개 소대의 경찰을 배치하고 위원들 자택 주변에 대한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문사위 측은 "일부 단체의 테러 위협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식으로 신변 보호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며 "위원들도 아직까지는 보호가 필요 없다며 경찰을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전 고엽제 전우회 회원 100여명은 이날 오전 의문사위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한민국의 체제를 전복시키려 했던 사람들이 민주화 인사가 될 수는 없다"며 위원회의 해체를 요구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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