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총리 인준'싸고 여권 갈등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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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JP총리 인준' 문제를 놓고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내며 내홍을 겪고 있다.

자민련측이 JP총리 인준에 대한 국민회의측의 '성의 부족' 를 문제삼고 나온 것. 27일 자민련 총재실에서 열린 양당 8인협의회는 회의 초반부터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중간 중간 탁자를 내리치는 소리마저 흘러나왔다.

자민련 강창희 (姜昌熙) 사무총장은 "국민회의측이 사태를 너무 낙관한 것 아니냐" 고 힐난 섞인 어조로 물었다.

이에 국민회의 박상천 (朴相千) 총무가 "뭔가 오해를 하는 것 같다" 며 "JP총리 인준 거부사태는 새 정부 출범에 큰 타격을 주는 것" 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양측은 그동안 숨겨뒀던 불만을 토해내며 한바탕 설전을 펼쳤다.

양측은 JP총리 인준 국회 처리방법에 대해서도 시각차를 드러냈다.

한나라당이 무기명 비밀투표까지 허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것에 대해 자민련측은 "그정도로 안된다" 는 입장이었다.

자민련측은 한나라당을 최대한 설득, 당론을 변경하고 자유투표를 허용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회의는 "무기명 비밀투표로도 충분하다" 고 맞섰다.

이미 개별접촉을 통해 한나라당 의원들의 성향을 충분히 검토했기 때문에 JP총리 인준 국회 통과는 낙관해도 좋다는 것이었다.

JP총리 인준문제로 내분양상을 보였던 한나라당이 결속을 다지는 반면 탄탄한 공조체제를 구축했던 여권내에는 분열조짐마저 일고 있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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