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감사합니다” 추신수 보은의 홈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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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투런 홈런을 작렬시킨 추신수가 홈인한 뒤 팀 동료 빅터 마르티네스와 하이 파이브를 하고 있다. [세인트피터즈버그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강타자로 성장한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는 잊지 못할 두 스승이 있다. 그에게 처음 야구를 가르쳐준 고 정장식 전 부산수영초 야구 감독과 고교 시절 빅리그 진출의 기틀을 마련해준 조성옥 전 부산고 감독(현 동의대 감독)이다.

스승의 날인 15일(한국시간). 제자는 최고의 활약으로 두 스승에게 보은 선물을 했다. 안타-2루타-홈런-안타. 미국 진출 후 처음 4안타를 친 추신수는 팀의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추신수는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4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3타점(2득점)을 기록했다. 클리블랜드가 7-0으로 앞선 6회 초. 1사 주자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상대투수 조 넬슨의 시속 138㎞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짜리 아치를 그려냈다. 지난달 20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홈런을 친 이후 22경기 만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21호.

홈런에 앞선 두 타석에서도 추신수의 방망이 끝은 예리했다. 두 번째 타석인 4회 초 1사 주자 1루에서 우전안타를 뽑아낸 추신수는 후속타 때 홈을 밟았다. 5회 초 1사 주자 2루에서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타점을 기록했다.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 대신 3루타가 나왔다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할 뻔했다. 이날 활약으로 추신수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87, 4홈런·21타점이 됐다. 클리블랜드는 장단 18안타를 앞세워 11-7로 이겼다.

추신수는 경기가 끝난 뒤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타석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주자들이 득점권에 있을 때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김효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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