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업체 사외보, 비용절감 차원서 속속 폐간·축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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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가정주부 文모 (32.서울 강서구 염창동) 씨는 요즘 한가지 재미를 잃었다.

매월 배달돼 재미있게 읽었던 정보통신업체들의 사외보 (社外報)가 뚝 끊겼기 때문이다.

가슴 찡한 미담과 잔잔한 향토문화소개.깊이있는 정보통신정보등으로 회사와 고객의 거리를 좁혔던 사외보. 왠만한 교양서적 뺨치게 애독자가 많았던 이 매체가 IMF영향으로 사라져가 애독자들의 마음은 서운해진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 11년동안 발행했던 사외보 '리드 (LEAD) 2000' 을 최근 통권 88호를 끝으로 폐간했다.

회사측은 독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IMF체제아래서 비용절감을 위해 발행을 중단한다" 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세기통신도 올들어 향토문화소개에 중점을 둔 사외보 '밝달' 을 폐간했다.

폐간은 아니지만 발행부수를 줄이기도 한다.

이동전화시장을 놓고 총력전을 벌이던 셀룰러전화사업자와 개인휴대통신 (PCS) 3사도 사보전쟁 (?) 을 중단했다.

그동안 24만부를 발행하던 SK텔레콤의 '열린세계' 는 최근 발행부수를 3만부로 줄였다.

LG텔레콤도 1만8천부 발행에서 1만3천부로 줄여 독자들에게 아쉬움을 준다.

한솔PCS는 격월간으로 발행하던 것을 계간으로 바꿨다.

하지만 사외보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시대에 맞게 고전적인 인쇄매체에서 전자매체인 웹진으로 재탄생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한국통신프리텔은 전자사외보를 만들 계획이고 한솔PCS도 PC통신으로 사외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렇게되면 누구든지 온라인상에서 맛갈나는 사외보를 읽을 수 있게 된다.

발행비용도 줄이고 인쇄매체보다는 컴퓨터에 익숙한 신세대들에게 바짝 다가갈 수 있는 웹진사보시대는 이렇게 다가오는 셈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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